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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직 종사자라 누구보다 7월에 백신 공고문이 내려왔습니다. 그래서 7월 28일 1차를 맞았고 원래 8월 말에 2차를 예정 중이었으나 공급 차질로 5주가 다 지나가고 나서야 9월 8일 화이자 2차 마무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2차를 대기 중이고 궁금해하실 것 같아서 직접 화이자2차접종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가벼운 팔 저림부터 시작해서 두통, 몸살 기운, 복통, 생리불순, 하혈 등 많은 증상을 동반한다고 했으나 평소 아픈 것을 잘 참는 편이었고 큰 병원을 가본 적이 없을 만큼 건강했던 터라 솔직히 부작용은 그렇게 걱정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생리불순으로 피임약을 복용했었기에 사전에 의사 선생님께 말했지만 상관없는 부분이라고 했습니다. 같이 맞으러 간 직장동료분은 피부과에서 처방받은 독한 항생제를 복용 중이라고 밝혔으나 그 부분도 크게 상관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흉흉한 언론 분위기 때문에 걱정을 안 할 수 없었고 무엇보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약으로도 예방할 수 없는 것들,  갑자기 찾아오는 발작 증세나 심근경색 등을 걱정했습니다. 부작용 증세는 당일부터 약 2주간 정도 지속된다는 말을 듣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맞게 되었습니다.

 

백신접종완료-도장-15분타이머-사진
백신접종완료 도장 찍힌 모습

화이자 1차 접종후기

 주사 공포증이 있어서 그 부분도 걱정했으나 무색하리만큼 간호사분이 주사를 잘 놔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미 주삿바늘이 들어가기 전부터 인상을 쓰고 있었는데 꼬집나 싶더니 바로 능숙하게 놔주셔서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주사 바늘이 너무 아팠다는 분들도 있는 걸 보니 간호사분의 역량인 것 같습니다. 읽기 귀찮으신 분들은 화이자2차접종후기만 확인하셔도 됩니다. 

 

  • 7월 28일 (1일 차) : 오후 1시경에 맞았고 저녁 9시부터 팔 저림이 시작됐습니다. 깜짝 놀랐던 점은 갑자기 힘이 쭉 빠지는 증상 때문에 들고 있던 책을 인지하지 못한 때에 놓치기도 했습니다. 팔 저림의 강도는 당일은 심하지 않았으나 누군가 팔을 툭 치기만 해도 저려올 만큼의 통증까지 심해졌습니다. 잠잘 때 자세를 바꾸려고 돌아누웠다가 깜짝 놀라서 깰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외의 증상은 없었습니다. 
  • 7월 29일 (2일 차) : 오래전부터 잡아두었던 가족여행을 펜션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무리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먹는 시간외에는 계속 누워만 있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평온한 상태로 있을 수 있었는데 24시간이 지난 후에 잦은 두통과 함께 바늘로 배를 쿡쿡 쑤시는 것 같은 복통이 시작되었습니다. 동시에 먹기만 하면 화장실로 직행해서 다 쏟아냈습니다. 날이 굉장히 더웠는데도 오한을 느껴서 에어컨도 끄고 있었고 식은땀까지 흘렸습니다. 이 증상은 약 3일간 지속되었고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 그 외 증상 (2주간) : 굉장히 나른했습니다. 춘곤증처럼 지속적으로 졸음이 찾아왔는데 약 2주간 지속되었던 것 같습니다. 같이 맞으러 갔던 선생님들도 저와 비슷한 증상이었다고 했습니다. 또한, 한 분은 평소 손목 통증이나 어깨 뭉침등이 심한 편이었다고 했는데 백신 후에 그 증상이 증폭되었다고 했습니다. 저 또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위장장애부터 오는데 저희끼리 내린 결론은 평소에 약했던 부위가 더 아파지는 것 같다고 얘기했습니다.

 

 일상생활을 못한 만큼은 아니었지만 몸이 불편해서 타이레놀을 복용할까 고민했었는데 약을 복용하면 백신 효과가 떨어진다고 해서 버텼습니다.

 

화이자 2차 접종후기

 1차보다 2차가 더 아프다는 말을 듣고 솔직히 걱정했으나 이번에도 간호사분이 주사를 잘 놔주셔서 편한 마음으로 맞았습니다. 

  • 9월 8일(1일 차) : 마찬가지로 오후 1시경에 맞았고 팔 저림은 어김없이 8시간 후인 9시경부터 찾아왔습니다. 1차와 다르게 9시경부터 어지러움증이 시작되어 수업을 진행하다가 잠깐 몸이 쏠리는 느낌이 들더니 갑자기 칠판에 머리를 박았습니다. 같이 있던 분들이 빨리 집에 들어가서 쉬라고 권유해서 급하게 퇴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1차 때와 비슷하게 팔 저림과 두통 정도로 시작되었고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 9월 9일 (2일 차) : 전날 밤새 오한으로 굉장히 땀을 많이 흘렸지만 또 막상 샤워하고 나서 출근하니 괜찮았습니다. 별다른 증상이 없었습니다.
  • 9월 10일 (3일 차) : 또 한 번 오한과 두통으로 밤새 잠을 못 이뤘습니다. 주기적으로 물을 마셨는데 갈증이 굉장히 심했고 또다시 복통, 설사 증세가 시작되어 하루에 화장실을 5번이나 가는 이상 증세를 겪어서 결국 출근을 못했습니다. 어지러움증을 찾아와 집에서 거의 기어 다니면서 화장실과 침대만 계속 오갔습니다. 수분을 포함해서 몸에 있는 것들이 다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날씨가 굉장히 더웠는데 체온을 재보니 34.2에서 34.5를 찍으며 저체온증에 걸린 느낌이었습니다. 다행히 이 증세는 4일 차에 마무리되었습니다.
  • 그 외 증상 (2주간) : 나른함과 동시에 굉장히 목이 많이 말랐습니다. 물을 잘 안 마시는 편인데 항상 갈증에 시달렸으며 생리기간에 갑자기 평소보다 양이 많아져서 곤란하기도 했습니다.

 

백신 2차 후, 한 달 경과 증상

  2차 후 2주 후에서야 몸이 적응되어 모두 정상화된 것 같습니다. 식단이나 일반적인 생활 모두 그대로인데 돌아오지 않은 점은 배변 상태가 좀 그렇습니다. 항상 구렁이였다면 염소처럼 굉장히 소심한 배변을 보고 있습니다. 백신 이후로 계속 이 증상이라서 백신 때문인 것 같다고 짐작해봅니다.

 주변에 2차까지 완료한 사람들이 약 30여 명입니다. 모두 다 화이자였으며 저희끼리 내놓은 공통된 의견은 평소에도 약했던 부위가 백신을 맞고 나면 유독 더 아파오는 것 같습니다. 또한 아픈 것보다 나른함때문에 정말 힘들었습니다. 지속적으로 찾아오는 졸음 때문에 평소보다 더 많은 수면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혹시 평소에 운동을 많이 하신 분들이라면 근육통의 증세가 바로 찾아올 수 있습니다. 제 지인의 경우에는 온몸이 다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는 편인데 주사 후 8시간이 아닌 한두 시간 만에도 바로 근육통이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다행인 건 아직까지 심각하게 아픈 분들은 없었습니다. 화이자2차접종후기를 참고하셔서 너무 겁먹지 마시고 잘 맞고 오시길 바랍니다.